
12시간 전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 l 부여 백제문화단지 '사비궁'
걸어서 백제를 탐사하는 공간
부여 백제문화단지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530
백마강 건너편 규암면 합정리 일대에 부여 속에 작은 백제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1993년 첫 삽을 떠서 2010년까지 대장정에 올라 걸어서 백제를 탐사하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문화재 단지에는 사비에 세워졌던 궁궐, 성왕의 능에 세워졌던 능사, 고분 공원, 생활문화마을, 하남 위례성 등이 재현되어 있다.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롯데부여리조트, 롯데아울렛 등 있어서 방문객 편의 공간까지 잘 조성되어 있다.
미리 알고 보면 느끼는 수준이 달라지고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부여는 대표 유적지마다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다. 도착하기 전에 예약하면 찬찬히 돌아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백제문화단지의 경우 11시부터 1시간마다 해설사가 정양문에 대기하고 있다.
정양문(正陽門)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백제의 시간이다. 삼국의 궁궐 중에서 가장 먼저 복원한 왕궁이 백제의 사비궁이라고 한다.
완만한 한강의 물길 따라 한반도의 중심을 관통하며 살아온 백제 사람들은 조급한 법이 없었다.
그럼에도 사비 백제의 왕궁을 재현하려는 노력은 발 빠르게 진행했다.
사비궁 안에는 백제왕의 복식이 4벌이 전시되어 있다.
백제의 유적과 유물을 통한 복원이 불가능해서 백제계로 알려진 일본 황실의 최초의 여성 천황인 스이코 여왕(554~628)의 초상화에서 유추해서 복원했다. 대례복 어깨의 태양 속의 삼족오와 달 토끼와 두꺼비 표식이 예사롭지 않다. 배경 지식과 상징성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다리가 세 개인 까마귀인 삼족오에 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다. 고구려 벽화와 유물에서 많이 노출되어서 고구려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아시아 전설 속에서 흔히 등장한다. 달에서 약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와 두꺼비 역시 도교 설화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구름은 농경하기에 좋은 적절한 날씨를 의미하고 볍씨는 풍족한 식량 자원의 공급, 도끼는 법으로 통치하는 사회와 활을 뜻하는 弓(궁)은 평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백제시대는 이런 통치 이념으로 왕이 국가를 다스렸다.
백제왕의 행차 맨 앞에는 말을 탄 무사가 호위하고 있지만 왕이 탄 수레는 소가 끌고 있다. 추측하건대 말보다는 소가 수레를 끄는데 안전해서 사고 위험이 낮기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해설사는 그냥 지나쳤을 벽화 속의 이야기까지 챙겨주었다.
“이 기둥 좀 보세요. 뭔가 다른 것이 느껴지나요? 기둥의 가운데가 약간 배가 나와 있지요. 배흘림 기둥이라고 하는데요. 건축의 균형감과 안정감, 탄력성을 추구하는 건축 양식인데요. 서양에서는 엔타시스 양식이라고 하죠. 파르테논 신전 기둥도 이런 양식이죠.”
건축을 통해 천년 세월을 이야기하기란 얼마나 벅찬 일인가. 백제문화단지는 찬란하고 우아한 백제의 미가 축약된 곳이다. 부여에 살며 백제문화를 항상 가까이에서 즐기고 소비하면서도 기본 지식이 부족함을 느낀다.
금동대향로 부조 속에는 오악사가 한 명씩 앉아서 백제의 악기를 연주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발로 밟으면 악기 소리가 들리는 장치가 되어 있어 재미있다.
”백제 예술은 특징은 가장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것이죠.
사찰 건축에도 그런 원칙이 적용돼 1탑1금당 원칙을 고수하죠. 예를 들어 익산 미륵사지는 3탑3금당으로 지어졌어요.“
사찰입구에서 떡 버티고 있는 사천왕이 있는 사찰은 통일신라의 사찰이며 백제의 사찰에는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다는 등의 백제 사찰 건축의 특징을 간결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설명하는 해설사의 꿀팁 전수가 유명 역사 강사의 강연 같았다.
능사에는 높이가 38m인 5층 목탑이 우아하게 서 있다. 백제시대 목탑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나무의 질감과 처마의 부드러운 곡선, 화려한 단청이 어울려 형용할 수 없는 미학으로 다가온다. 백제금동대향로에서 느끼는 화려하면서도 고고한 감상이 능사의 목탑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능산리 사지(현 백제 왕릉원) 목탑 심초석에서 발굴된 창왕명석조사리감(昌王銘石造舍利龕국보 288호)에서 백제 위덕왕(창왕)14년 (서기 567년)에 사리를 봉안하고 탑을 세웠다는 기록을 근거로 21세기에 국내 최초로 복원한 목탑이다.
‘디딤돌과 소맷돌이 일치하는 것이 보이세요? 백제 계단이 특징이에요.“
능사로 들어가는 대통문(大通門) 앞이었다. 능사5층 목탑에 대한 기대로 아무도 발밑을 내려다보지 않았을 때 들려온 해설사의 목소리였다.
사비궁과 능사 안을 다니다 보면 가벼운 관광으로 시작했던 마음이 경건하게 변한다.
점퍼의 지퍼를 채우고 구겨 신으려던 운동화도 바로 신게 된다.
우리나라 건축물들의 특징이 그렇듯이 웅장하지는 않아도 기품과 격식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매력이 있다.
능사 앞에는 두 개의 인공 연못이 있다. 목조 건축물이 많은 옛 건물에는 화재 발생 시에 대비하기 위해 연못을 조성했다. 백제의 인공 연못과 정원 조성 기술은 궁남지와 정림사지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백제문화단지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
○ 입장료 : 개인 6천원, 청.군경 4천5백원, 소인 3천원
단체 20인 이상 할인, 65세 이상 무료
○ 해설사 : 오전 10시 ~오후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30분 해설 가능
○ 관람시간 :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
○ 주차장 : 무료
*취재일 : 2025년 4월23일(목)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충화댁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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