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전
대전 오룡역 작은문학관에서 느끼는 바쁜 하루 속 문학의 온기
지하철을 이용하시다가 플랫폼 벽면에 적힌 시 구절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바쁜 일상 속에서 시 한 `줄은 우리의 마음을 잠시 쉬게 하는 쉼표가 되어줍니다. 정신없는 하루 중 짧은 문장이 전해주는 여운은, 생각을 멈추고 감정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시는 단지 읽는 것을 넘어, 시를 쓴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시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보면, 일상의 풍경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시는 정서적 안정과 치유의 힘을 줍니다.
삶의 기쁨과 슬픔, 외로움과 설렘 같은 복잡한 감정 속에서 시 한 줄은 마음을 위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건네기도 하죠.
시문화 확산운동으로 시를 알리다
이렇듯 시가 주는 유익함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대전문학관은 ‘시문화확산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문학도시 대전을 꿈꾸며 시작된 이 운동은, 시를 특정 계층이나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생활 속 문화로 만들기 위한 시민 중심의 문화 캠페인입니다. 문학이 삶에 온기를 더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대전 곳곳에는 시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오룡역 작은 문학관 전시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오룡역 작은 문학관’입니다. 오룡역 4번 출구 인근 통로에 마련된 이 문학관은, 시민들이 오가는 길목에서 자연스럽게 시를 마주하고, 짧은 순간이지만 감성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입니다. 이곳에는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 시인, 故 박용래 시인의 작품과 생애를 소개하는 전시가 함께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오류동의 동전」, 「저녁눈」, 「앵두, 살구꽃 피면」 등을 통해 시인의 문학 세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으며, 작품의 배경이 된 오류동 이야기를 통해 지역 문학의 뿌리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또한, 시문화확산운동에 선정된 지역 작가 10인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강신용, 김남규, 김혁분, 안현심, 오유정, 윤종영, 임정매, 임효빈, 황희순 등 지역 시인들의 작품은 계절의 정취, 삶의 단상, 사랑과 기억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어, 누구나 공감하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참고로 서대전네거리역 4번 출구 인근에는 박용래 시인의 옛 집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공원과 주차장 등으로 바뀌어 모두가 이용하는 열린 공간이 되었지만, 그 자리엔 조용히 집터 표지석이 남아 박 시인의 발자취를 전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방문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오룡역 작은 문학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문학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따뜻한 통로입니다. 잠시 멈춰 읽는 시 한 줄이 마음의 균형을 되찾게 해주고, 소란한 일상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선물해줄 수 있습니다. 마음이 지칠 때, 이유 없이 허전할 때, 시는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그 말 한 줄이 오늘 하루를 버틸 작은 힘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오늘 오룡역 작은 문학관에서 시와 마주해보세요. 짧은 순간이지만 시를 통해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에 따뜻한 숨을 불어넣는 작은 힐링의 시간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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