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은 아침,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조봉 전망대를 향해 걸었다.

이 길의 시작은 산업전사위령탑이다.

시멘트 포장이 깔린 평탄한 길.

초록 울타리 너머로 봄기운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대조봉 전망대까지 0.82km.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거리다.

잠시 후, 흙길로 접어들었다.

양옆으로 민들레들이 노랗게 웃고 있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그 웃음에

괜히 발걸음이 느려진다.

나무 계단이 시작되자, 숲은 한층 짙어졌다.

‘대조봉 전망대 가는 길’이라는 안내문을 지나며,

마음도 자연스레 걷는 리듬을 찾았다.

계단 끝자락에는 작은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산길을 걷다 보면 이런 흔적이 묘하게 위로가 된다.

"누군가 이 길을 먼저 걸었구나" 하는 작은 안도.

다시 이어진 숲길.

가파른 경사에 숨이 차 헉헉댔다.

그래도 나무들은 묵묵히 서 있었다.

문득,

저 나무들도 긴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겠지 싶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푸른 하늘이 얼굴을 내민다.

그 푸름에 가슴이 환히 열린다.

나뭇가지 사이로 통리재를 오르는

자동차가 조그맣게 보인다.

대조봉 가는 길이 가파르다.

헉헉대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헉, 1610m!!!

가야된다는 말은 아니겠지?!

조금 더 올라 전망대에 다다랐다.

태백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수없이 이어진 집들과 도로,

그리고 그 너머 부드럽게 이어진 산들.

모든 것이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전망대 앞에서 잠시 고민했다.

대조봉 정상까지 갈까, 말까.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기로 했다.

돌아서 내려오는 길,

낙엽 사이로 제비꽃이 얼굴을 내민다.

부서질 듯 여린 꽃잎이

나를 향해 살짝 웃고 있었다.

조금 더 내려가니 분홍 철쭉이 봄을 알렸다.

바람이 지나가며 꽃잎을 가볍게 흔든다.

멀리 펼쳐진 푸른 산과 하늘.

구름 한 조각조차 다정했다.

모든 것이 부드럽게 이어진 풍경 속에서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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