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자연의 시간을 거닐다,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야생화언덕' | 정지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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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산111번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안에 자리한 야생화언덕은

사계절마다 다른 색을 입는 특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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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온 지금, 언덕은 아직 고산 야생화가 피지는 않았지만,

벚꽃과 진달래가 언덕 진입로와 주변 산자락을 부드럽게 물들이며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좋은 풍경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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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언덕은 해발 약 800~900m 고지대에 자리잡아

초여름부터 고산 야생화들이 본격적으로 만개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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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 현재, 언덕을 따라 올라가는 길목에는

살포시 핀 벚꽃과 봄꽃들이 봄바람에 살랑이고,

길게 뻗은 언덕 능선을 따라 부드러운 초록 새싹이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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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입구를 지나 천천히 걷다 보면,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봉화의 부드러운 산세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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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가득 피기 전의 야생화언덕은

오히려 고요하고 순수한 자연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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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을 머금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끔씩 작은 들꽃과 새싹이 발끝에 인사를 건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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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언덕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정원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땅을 따라 조심스럽게 정비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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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더욱 걷는 내내 자연의 숨결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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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중간중간에는 작은 쉼터와 벤치가 있어

봄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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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모든 꽃이 피지 않은 4월의 야생화언덕은

마치 숨을 고르며, 곧 펼쳐질 화려한 계절을 기다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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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정상에 다다르면,

눈앞에는 백두대간 줄기의 웅장한 산맥과

굽이치는 내성천의 아름다운 물줄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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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평온함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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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펼쳐진 초록의 대지와

하늘 높이 피어오른 흰 구름들 사이를 거닐 듯,

잠시 모든 일상을 내려놓게 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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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언덕은 길이 완만하고 부드러워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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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람에 실려오는 들꽃 향기와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는

걷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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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온전히 피어나지 않은 들판이지만,

새순이 돋고, 작은 꽃망울이 맺힌 풍경조차도

이 계절만의 소중한 순간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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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언덕의 진짜 절정은 5월 말에서 7월 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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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가 되면,

수백 종의 고산 야생화가 언덕을 덮으며

황홀한 꽃의 바다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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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시작을 준비하는 조용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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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에 앉아 바람과 햇살을 느끼다 보면,

자연이 만들어낼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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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언덕을 따라 걷다 보면,

특별한 이름을 몰라도 좋은,

작고 소박한 들꽃들과 눈을 맞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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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을 받은 작은 잎사귀 하나하나,

살짝 핀 노란꽃과 보랏빛 풀꽃 하나까지

모두가 이곳만의 따뜻한 봄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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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자연의 시간에 발을 맞추며,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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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야생화언덕은

'꽃이 없는 순간마저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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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햇살, 풀 내음, 그리고 드넓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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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계절이 시작되는 첫걸음을 고스란히 품고 있으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연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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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직 야생화가 만개하지 않았지만,

이 담백한 봄날의 언덕 또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순간입니다.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야생화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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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작은 꽃과 새싹의 미소가 반겨주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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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만개하기 전,

자연이 숨을 고르는 이 고요한 순간을 함께 거닐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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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찾을 그날,

언덕 가득 피어날 야생화와 함께

또 다른 감동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정지연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