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윤근애

맑고 청명함이 가득한 5월 지리산 동남쪽 끝자락 마지막 봉우리인 웅석봉 기슭에 위치한 사찰로, 소나무와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사찰 수선사를 찾았습니다.

산청에는 대명사, 정취암, 겁외사 등 가볼 만한 사찰이 많은데요.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으로 유명한 수선사를 빼놓을 수 없답니다.

주차장 옆에는 박공지붕의 우뚝 솟은 건물 하나가 비탈진 땅 위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바로 화장실인데요. 행정안전부와 한국 화장실 문화협회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확산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전국 공중, 민간 화장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26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수선사는 여경 스님이 1993년 창건한 사찰로 ‘선(仙)을 닦는다는 절’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으로 유명한데요. 산청의 숨겨진 명소인 수선사는 전통 사찰도 아니고 특별한 지원을 받은 적도 없답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절이 되기까지는 순전히 주지 스님과 신도들의 노력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경 스님이 1993년 처음 수선사를 설립할 땐 돈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먼저 출가한 동생이 조금씩 모아둔 돈을 받아 논을 사들였으며, 시간이 흘러 인연을 만나면 지원을 받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목돈이 필요해 동생에게 받은 것이라 합니다.

동생에게 받은 돈으로 논을 산 뒤 첫 건물을 세우고 이후 신도들과 스님은 돈이 모일 때마다 조금씩 땅을 사고 건물을 올렸는데요. 2013년 산청 한방 엑스포 당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논을 사서 터를 닦으면서 나온 돌은 사찰과 정원을 만드는데 사용했고, 돌을 빼내고 절 뒤편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모았더니 저절로 연못이 되었다고 합니다.

연못 위에는 연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목책 길은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여경 스님이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왔다고 합니다.

목책은 물에 강한 너도밤나무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연못 가운데를 둥글게 돌아 나오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둥근 부분에는 가죽나무로 지붕을 씌워 놓았으며, 잠시 앉아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벤치도 설치해 두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연잎과 연꽃이 연못을 가득 메워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지금은 연꽃 대신 수련이 피어 있네요. 수련은 밤이 되면 봉오리 모양으로 오므라졌다가 낮이 되면 다시 꽃잎을 활짝 펴는 특성 때문에 '밤에 잠을 자는 연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수련의 꽃말은 청순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연못 위에 3층 건물이 있는데요. 1층은 템플스테이 공간으로 사용하고 2층과 옥상은 커피와 꽃자리라는 찾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못 전경을 내려다보면서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다 보니 기대에 맞추기 위해 카페를 열었는데, 주말이나 성수기때엔 사람들로 가득해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더 넓히고 확장하고 싶지만, 증축공사와 인건비도 들어가야 하고 평일엔 사람이 별로 찾아오지 않으니, 자연 정원을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고 힐링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굳이 영역을 더 넓히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수선사에서는 전통 문화와 자연 환경이 어우러진 사찰에 머무르며,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소음 대신 새벽을 여는 맑은 풍경소리가 나를 깨우고 차 한잔으로 지친 마음을 다독여 주는 시간, 스님과의 자담, 108배 예불, 참선 명상 등 산사로 떠나는 행복한 여행,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못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수선사가 나타납니다.

마당 곳곳에 정원수, 작은 마애불, 돌 수반, 돌탑 등으로 정원을 꾸며 놓았고, 우측으로는 성적당(惺寂堂), 차담실(茶談室), 무량수각(無量壽閣), 선열당(禪悅堂) 건물이 있습니다.

마당 정면에는 작고 아담하게 지어진 대웅전격인 극락보전이 보이는데요. 크고 웅장하게 지어진 다른 사찰과 달리 산세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작게 지었다고 합니다.

극락보전에는 서방정토를 뜻하는 아마타불을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수선사 3층 석탑은 불국사의 석가탑을 본 떠 만든 3층 석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소박한 석가탑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석가탑은 구하기 어려운 경주 석을 사용해서 석가탑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절 마당에 있는 연못은 마음 심(心)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연못에는 법당 뒤에서 솟아나는 깨끗한 용천수가 흘러 들어간다고 합니다. 늘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마음 심(心)자 모양의 연못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연꽃을 보기 위해 하루 최고 5천 명 가까이 오기도 했다는데요. 흐르는 물과 함께 잘 정리된 정원과 고즈넉함이 일상에 지친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된 것 같습니다.

사찰이라기보다는 조용한 산골의 평온한 정원 같은 절, 우리나라에서 연못이 가장 아름다운 산청 수선사를 찾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경치를 보며 몸도 마음도 잠시 쉬어가시면 어떨까요.

[산청 수선사]

✅주소 : 경남 산청군 웅석봉로 154번 길 102-23

⏰️운영시간 : 매일 09:00 - 18:00 애완견 출입금지

📞문의 : 055)973-1096 수선사 종무소

010-2361-2734 템플스테이 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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