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시간 전
[양평 옥천면옥] 46년 ‘냉물리에의 길’...“늬들이 냉면 맛을 알아?!”
30년전
지인의 손에 이끌려 간
의정부의 원산면옥이라는
냉면집이 잊혀지질 않는다.
사람이 너무 많아
줄서서 먹은 그 물냉면이
쇼킹한 문화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맛이 훌륭해서가 아니었다.
맛은 너무 형편(?) 없는데,
이를 위해 번호표를 받아가며
문전성시를 이룬 사람들이
너무 이상하고 궁금해서였다.
세상에...
내가 아는 상식과 다른 공간 같았고
인지부조화의 느낌이었다.
그 손님들이
이상한게 아니라는 깨달음은
그 후 수년동안 그 냉면을
꽤나 여러번 접한 뒤였다.
음식에 대해 맛이 있느냐, 없느냐
함부로 단정하기에 이른 메뉴가 있다.
단언컨대 '물냉면'이다.
전통이 있고
나름 유명한 냉면을 접하고는
"막국수나 먹을걸 그랬나?",
"걸레 빤 물 같다!" 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아뿔싸! 아뿔싸!...큰 낭패다.
먹을때마다 밍밍하면서도
슴슴한 이 맛에 탄복을 날리거나
어느날 갑자기 발동 걸려
먹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중독성에 이끌려 온
마니아들이
곳곳에 적지않기 때문이다.
기성품인 입가심으로 먹는
고깃집 냉면을 제외하곤
냉면의 맛 세계는
그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다.
또 냉면의 꽃은 '물'이다.
비빔은 다소 구색일 뿐이다.
평양식 물냉면의 육수는
고기와 채소 비중에서
어느 한쪽에 몰아주는 맛을
내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 한다.
투입되는 고기와 채소의 양이
엄청나다.
고기맛이냐? 채소맛이냐? 의
그 어느 접점에서
탄생되는 냉면육수는
첫만남 부터
확 끌어당기는 맛은 아니다.
그러나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이 애매한 맛이 횟수를 더할수록
묘한 이끌림이 있다.
어느날 갑자기
내 입맛이 변했나 싶을 정도로
물냉면이 유독 맛있게
느껴질 때가 온다.
마지막 남은 국물까지
그릇째 들이킨 후에야
그 진한 여운에
더할 나위 없는 소확행을
얻은 기분마저 든다.
이쯤이면 계절과 상관없이
한달에 한번 정도는 먹어줘야 하는
덕후형 환자(?)가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 나의 개인적인
냉면에 대한 소회를 담아봤다.
이 글에
적잖게 공감하는 양반이라면 우후훗...
당신도 분명 냉면 환자이거나
진행형 보균자일 가능성이 높다.
냉면이 처음엔 진입장벽이 있지만
한번 그 맛에 스며들고 나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마니아가 되기 때문에
선순환적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나에게 온전히
냉면 덕후의 길을 안내해준 곳은
옥천면옥
(양평군 옥천면 옥천길 13)이다.
옥천면의 대부분 냉면이
평양식이지만
옥천면옥이 가장 평양냉면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평양냉면은
짜거나 달거나 시큼하지 않고
특정의 맛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슴슴한 것이 특징이다.
영업시간 : 연중 무휴
매일 09:30 ~ 20:00
✔️16:00 ~ 17:00 브레이크 타임
✔️19:40 라스트 오더
또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다른 냉면집과는 다르게
소고기를 써 담백함을 더하고
집에서 담근 조선간장으로
깊은 맛을 낸다.
육수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깊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조리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이
주인장의 설명이다.
메밀가루와 전분의
묘한 배합은 물론
끓는 물과 찬물을 오가며
치대는 과정
(반죽을 누르고 펴면서
반죽의 모양을 내는 절차),
적절한 숙성 및
삶는 온도의 타이밍이
모두 맞아 떨어질 때,
비로소 탱글탱글한 면발이 완성된다.
육향과 채소향이
절묘하게 조화된 육수에
메밀의 탱글함이 더해지고,
같이 나온 절인 무김치가
입안에서 환상의 콜라보를 수놓으면
‘무아경지’가 따로 있으랴!
냉면과 더불어
빼놓을수 없는 짝꿍들이 있다.
고기완자와 녹두전이다.
양동 부추가 들어간
부추완자도 별미다.
돼지비계인 라드(천연기름)를
부침기름으로 사용하는 것도
핵심 포인트.
녹두는 적절한 두께와 함께
돼지기름으로 해야
고소하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옥천면옥은
46년 냉면집 명가답게
안방 TV에 소개된 횟수가
꽤나 많을 뿐 아니라
요식업계의 훈장과도 같은
타이틀도 주렁주렁이다.
일반인 평가자와
음식 전문 평가자들이
국내에 있는 맛집을 탐방하거나
맛집에 대한 평가를 거쳐
리본을 부여하는
'블루리본 맛집'을
2013년부터 2025년까지
13년째 이어가고 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대를 잇는 전통 맛집으로
'백년가게' 라는
타이틀을 획득한데 이어
양평군으로부터
35년 이상된 맛집 중
최종 선정된
3개 업소 안에 포함돼
'장수음식점' 의 영예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견들과
식당에 동반하고픈 이들에게
가게 문을 활짝 열어 젖히는
파격도 선보였다.
음식점마다 퇴짜를 맞기 일쑤인
애견인들의 고충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명절이나 연휴 때
멀리서 찾아오는 오랜 단골
한사람이라도 허탕치는 일이 없도록
365일 쉬는 날이 없다”는
주인장의 우직한 성실함에서
대를 잇는 46년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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