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머무는 고택과 산수유 풍경,

봉화 ' 띠띠미마을'을

소개합니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 문수산 자락 아래 고요히 자리한 마을 하나가 있습니다.

이름마저 정겨운 띠띠미마을. 경북관광공사가 선정한 경북 봄 관광지 23선에 속한 곳이에요.

이 마을의 정식 이름은 ‘두동마을’이지만,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을 띠띠미라 불러왔습니다.

마을 뒤로 맑은 물이 흐르던 ‘뒷뜨미’가 ‘띠띠미’로 변해 부른, 순우리말에서 비롯된 이름이죠.

그 이름처럼, 이 마을은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오랜 시간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낮은 담장 아래 장독대, 백 년 고택의 처마와 마루, 소박한 흙길 하나까지도 시간이 흐른 자국을 고스란히 남기고 있지요.


작은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고택 주변에는 다양한 봄의 색깔들이 빛나고 있네요.

황토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꽃나무들이 서로 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핑크빛, 연노랑, 순백의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한옥의 한 귀퉁이와 함께하고 있는 하얀 라일락 나무도 바람이 불 때마다

부드러운 향기를 퍼뜨리며 고요한 마당을 채우고 있습니다.

띠띠미마을의 산수유들, 그 시작은 1636년 병자호란.

벼슬을 버리고 피란 온 두곡 홍우정 선생이 문수산 아래 이 마을에 정착하며

두 그루의 산수유 나무를 심은 것이 시초입니다.

그 두 그루는 지금도 여전히 마을 어귀에서 400년의 세월을 견디며 꽃을 피우고 있죠.

그 이후, 마을 주민들은 산수유를 마을 전체에 널리 심었고,

지금은 수령이 100년이 넘는 나무들이 마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죠!!!

고택 앞마당에도, 담벼락 옆에도, 산책로 가장자리에도 노랗게 물든 산수유꽃이 가득합니다.

띠띠미마을에는 수백 년 세월을 간직한 고택들이 지금도 사람들의 삶과 함께 숨 쉬고 있어요.

마당엔 장독대가 늘어섰고, 담장 너머로 기와지붕이 조용히 고개를 내밉니다.

햇볕 좋은 날에는 사랑채 툇마루에 앉아 책 한 권을 펼치거나,

멍하니 꽃을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곳이죠.

고택에서 내려다 본 띠띠미마을의 길에는 산수유 나무들이 피어나고 있네요.

아직 완전히 피지는 앉았지만, 곧 만개할 듯 합니다.

띠띠미마을의 길은 모두 걷기 좋아요. 차가 다니는 길보다 사람이 걷는 길이 더 많죠.

그리고 그 길에는 산수유 나무와 함께 봄꽃과 나무들이 피어나고 있으니 꼭 걸어보세요.

지난해에 이곳에서 ‘산수유 신춘 시 낭송회’가 열렸었어요.

올해도 봄을 노래하는 낭송회가 또 열리겠죠^^

산수유꽃 아래서 펼쳐지는 시 낭송은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요?

고요한 마당 위, 가지마다 달린 분홍빛 꽃들이 한창입니다.

작은 꽃잎들 사이로 보이는 전통 한옥의 마루,

그리고 자연스럽게 쌓인 돌담이 그림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수유인 듯 매화인 듯 고운 분홍빛이 고택과 봄볕에 반짝이고 있네요.

특히 가지에 걸린 돌은 너무 귀엽네요.

고택과 마을 주변에는 이렇게 산수유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요.

고택의 처마 아래, 마당의 한쪽 구석, 돌담을 따라 심어진 산수유 나무들은

마치 집을 지키는 수호자처럼 봄마다 꽃을 피워냅니다.

고택의 담장과 마루 사이, 산수유 가지에는 수천 개의 봄이 매달려 있네요.

산수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름은 단연 전남 구례.

하지만 경북 봉화에도 구례 못지않은, 아니 어떤 면에서는

더 고즈넉하고 깊이 있는 산수유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네요.

산수유가 푸른 하늘은 노랗게 물들이고 있네요.

햇살이 머무는 가지 끝마다 노란 꽃이 터지고,

그 가녀린 꽃잎들이 모여 푸른 하늘을 은은하게 물들입니다.

마을을 걸어내려가는 길에는 산수유 나무와 시화가 함께 걸려 있어요.

산수유 나무와 함께하는 골목 전시관이 띠띠미 마을에서 열리고 있었어요.

노란 산수유 가지가 시 한 구절 위로 드리우고, 꽃잎이 시의 끝자락을 물들이는 풍경 속에서

이곳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되고, 누구나 독자가 될 수 있네요.

띠띠미마을은 최근 혼자 여행하는 이들, 이른바 ‘혼산족’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어요.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여행지는 없죠.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하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고즈넉한 고택과 산수유가 어우러진 봉화 띠띠미마을.

이곳에서 한 걸음씩 천천히 걷다 보면, 산수유 나무의 풍경 속에서 가만히 있게 됩니다.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있

띠띠미 마을의 고택과 산수유 나무의 풍경이 너무 소중하네요.

경북 봉화의 봄은 산수유꽃보다 더 진하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정대호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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