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시간 전
멀리서 찾지 말아요, 농익은 봄은 고성 안뜰에서!
멀리서 찾지 말아요, 농익은 봄은 고성 안뜰에서!
서둘러야 합니다. 고양이 걸음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봄이 어느덧 저만치 가려는 듯 한낮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훅하고 가버릴 봄을 느끼기 위해 멀리 갈 필요 없습니다.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 속 관식과 애순이가 사랑을 나누던 유채밭과 청보리밭이 부럽지 않은 곳이 경남 고성군 고성읍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유채와 청보리의 향연이 오는 5월 10일까지 고성 기월안뜰에서 펼쳐집니다.
송학동고분군의 아름다운 풍광에 이끌려 고성박물관으로 가면 10월 31일까지 재단장을 위해 잠시 휴관 중입니다.
아쉬움은 근처의 기월안뜰에서 황금물결의 유채꽃으로 달랠 수 있습니다.
안뜰에 한 발짝 발만 들여놓아도 가슴이 탁 트입니다. 노란 물결이 바람과 함께 다가와 뺨을 어루만지고 갑니다.
잠시 넋을 놓고 주위 풍광을 둘러봅니다.
기월안뜰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밀, 피튜니아, 알부카, 영산홍, 상록사초 무늬모로위, 백록담, 에버골드, 에베레스트 등이 걸음 한 우리를 반깁니다.
고성읍 기월리 안뜰은 20.8ha, 131필지로 송학동고분군, 고성읍 행정복지센터, 고성군 국민체육관 등 고성 주요시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유채꽃의 꽃말처럼 ‘희망’을 안고 ‘쾌활’하게 뜨락을 걷습니다.
보통 유채꽃은 4월 말이면 지지만 올해에는 이상 기후 등으로 아직도 활짝 피어 있습니다.
화사한 노랑 물결이 우리에게 건네는 봄을 품습니다.
곳곳에 있는 포토 존은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우리네 삶은 꽃길만 걸어갈 수 없지만 이곳에는 일상 속 시름을 잠시 내려놓고 꽃길만 걸어가도록 응원합니다.
노란 유채꽃 사이로 하얀 마가렛이 까치발로 우리를 올려다봅니다.
꽃잎을 하나하나 떼면서‘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랑점을 쳐보는 진실한 사랑이 내려다보는 우리에게 전해옵니다.
마가렛 곁을 지나면 드문드문 자운영이 보랏빛 향기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관대한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곁에 서면 사랑이 넘실넘실거립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엉겅퀴를 닮은 지칭개가 저만치에서 알은체하며 인사를 건넵니다.
덕분에 걸음은 더욱 가벼워집니다. 그러다 <이(Lee)-트리케라톱스>에 앞에 이릅니다.
중생대 초식공룡으로 3개의 뿔을 가진 공룡인 트리케라톱스는
고성 지킴이로 활동하는 지역 창작 예술가 이판철 작가가 재능기부로 목재를 이용해 만든 조형물입니다.
곁에는 고성군의 상징 캐릭터인 오니와 고니, 지니, 시니(온고지신)이 함께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바람개비를 따라 난 산책로는 바람의 기운을 모아 흔들흔들 춤을 춥니다.
덩달아 걷는 우리 걸음도 더욱 쾌활해집니다.
정자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일상의 번뇌는 어느새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구슬 아이스크림 같은 황토 볼에 발을 지근지근 압력을 가합니다. 덕분에 개운해지는 기분입니다.
황금빛에 취한 우리가 기분 좋게 갈지자로 걷자, 청보리가 푸르름으로 우리를 불러세웁니다.
한들한들 바람 장단에 춤을 추는 청보리 덕분에 맑아집니다.
우리를 청보리가 어서 오라며
투명하고 맑은 하늘과 청보리밭…. 몸과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일상에서 바삐 움직이며 살았던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안뜰을 둘러보면 농익어가는 봄을 온전히 내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멀리서 찾지 말아요. 농익은 봄은 우리 가까이, 고성읍 도심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습니다.
- #고성가볼만한곳
- #고성안뜰
- #고성봄꽃명소
- #고성유채꽃밭
- #고성청보리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