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홍산지역으로 떠나는 역사여행

객사, 동헌, 근대문화유산

충남 부여군 홍산면 남촌리 210

여행지로서의 부여를 생각하면 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성, 궁남지, 정림사지등이 먼저 생각이 난다. 매년 가을에 하는 백제문화제 역시 부여군의 중심인 부여읍에서 대부분의 행사가 열리게 된다. 부여군에서는 조금 벗어난 곳이며 서천이나 보령에 가까운 곳에 홍산이라는 지역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행정의 중심지였던 곳이었다. 홍산(鴻山)이라는 곳에는 홍산동헌을 비롯하여 홍산객사, 홍산향교와 근대문화유산도 남겨져 있는 지역이다.

부여 홍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라면 홍산을 그냥 쉽게 지나치게 된다. 부여 홍산은 국가유산이 잘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다. 홍산이라는 지역이 역사 속에서 등장한 것은 왜구 때문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시대를 끝내고 통일하기 전인 고려시대에 일본은 통일된 국가를 수립하지 못하고 지방마다 크고 작은 세력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 한반도로 침략을 일삼았는데 부여 지방까지도 수시로 올라왔다.

충청남도 부여군 홍산면·옥산면·구룡면·내산면·남면·외산면 일대에 1914년까지 있던 옛 고을이 홍산현이다. 이 건물은 홍산의 객사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건물의 규모를 보아도 이 지역의 중요성을 알 수가 있다.

홍산이라는 지역은 현에서 군으로 승격이 되는데 1895년 지방제도 개정으로 공주부 홍산군, 1896년에 충청남도 홍산군이 되었다가 1914년 부여군에 병합되면서 홍산군은 폐지가 되었다.

고려말에 명문가에서 태어나서 고려에서 주축이 되어 이끌어가던 최영은 홍산이라는 지역에 왜구가 침략하는 것을 보고 1376년(우왕 2년)에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 홍산대첩(鴻山大捷)을 통하여 왜구들의 침공을 격퇴하는 공로를 세웠다. 이로 인해 왜구들이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할 사람은 오직 하얀 머리의 최만호(최영)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홍산의 객사에서 나와서 보면 적벽돌의 구조로 만들어진 근대건축물이 보인다. 부여 구 홍산저포조합 본점은 등록문화재 제364호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홍산지역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광복 후에 적산가옥으로 개인에게 팔려 병원과 당구장등으로 사용되다가 1975년 지금의 소유자가 인수하여 예식장, 탁구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개인의 주거시설로도 사용했다고 하는데 창문 안을 보니 모두 철거가 된 상태였다.

충남지역이 저포(모시)로 유명한데 저포를 거래하는 의미가 잇는 저포조합 본점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조선 중기로 넘어갈수록 백성들에 대한 수탈도 심해졌다. 이병정이라는 사람은 충청도 관찰사로 재직을 했었는데 이병정은 고을과 역(驛)에 공문을 보내 자기 생일잔치에 물품을 강제로 징수하였다. 홍산이라는 지역을 다스리는 지방관을 협박하여 안면도의 금송(禁松) 16그루, 판재(板材) 70판을 베어낼 때 홍산(鴻山) 등의 백성 1600명을 품삯 없이 동원하였다고 한다.

동헌은 조선시대의 지방 관아 건물로 고을의 수령이 일반 행정업무와 재판 등 공적인 일을 하던 곳으로 홍산동헌은 충청남도 부여군에 있는 조선시대 홍사현 관아의 동헌 건물이다.

홍산이라는 지역에서 그렇게 많은 백성을 동원할 정도였으니 이 지역의 규모를 예상해 볼 수가 있다. 이병정은 조선 정조대의 인물이다. 이때는 충청도에서 천주교가 확산이 되어갈 때였다. 충청도 지역의 천주교 지도자였던 이존창(李存昌, 1759~1801)은 1791년 11월에 충청도관찰사 박종악에 의해 체포되었다가 배교를 선언하고 바른 길로 돌아오겠다는 서약을 쓰고 석방되었는데 이후에 1791년 12월 30일에 이존창은 홍산(鴻山)으로 이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