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윤근애

2025.05.09

멀리서 보면 흰 눈이 온 듯하고, 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여 이팝나무라 부르며, 입하 전후에 꽃이 피는 나무라는 뜻도 가진 천연기념물인 이팝나무가 있는 주촌면 천곡리를 다녀왔습니다.

천곡리는 지리적으로 주촌면의 중간지점에 위치하며 천곡, 연지, 용덕 3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촌면의 행정 중심 마을입니다. 천곡은 뒷산에 샘이 많다고 해서 새미실 즉 천곡이라 불리는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와 가락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알려진 천곡산성이 있습니다.

천곡마을은 청주 한씨의 집성촌이었는데요. 400년 전 천곡마을에 처음 터전을 잡은 이는 청주 한씨 가문의 22대손 학보(學甫) 한서룡(韓瑞龍)공이었습니다.

마을 뒤편에는 한 공의 묘비와 비석이 아직까지 남아 있으며, 100년 전만 하더라도 청주 한씨가 이 마을에 300명 이상 살았다고 합니다.

천곡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김해시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천곡리 이팝나무는 수령 500년 정도의 노거수로 높이 17.2m, 지면부 둘레 6.9m로서 지상 1m 높이에서 가지가 2개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이팝나무는 5∼6월에 가지 끝에서 흰색 꽃이 피는데, 나무가 온통 흰 쌀밥을 덮어 쓴 것처럼 보여 이팝나무라고 합니다. 농촌에서는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그 해 농사의 잘되고 못됨을 점쳤다고 하는데요. 이 나무의 동쪽 가지에 꽃이 많이 피면 동쪽 들녘에 풍년이 오고 서쪽에 많이 피면 서쪽 들녘에 대풍이 든다는 말이 전래되고 있답니다.

천곡리 이팝나무는 오랫동안 천곡리를 지켜온 신목으로 이팝나무 꽃이 피는 5월 무렵에 동제를 지내고 있는데요.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활엽수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잘 자랍니다.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 Chionanthus retusa )인데, 여기서 속명 치오난투스는 '흰눈'이라는 뜻의 '치온(Chion)'과 '꽃'이라는 뜻의 '안토스(Anthos)'의 합성어로, '하얀 눈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프린지 트리(Fringe tree)'이며, 한자로는 육도목(六道木), 유소수(流蘇樹)라 하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잎을 차 대용으로 사용해 이팝나무를 다엽수(茶葉樹)라고도 부릅니다.

풍성한 꽃만큼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이팝나무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자기 향상입니다.

이팝나무 꽃을 뒤로하고 오백나한을 모신 경운산

선지사로 발길을 옮겨습니다.

경운산 선지사는 통일 신라때 건립되었고 선지사라 불리기 전에는 덕천사라 불리었습니다. 1999년 가야문화연구소 유적 발굴에서 선지사(仙地寺)라 새겨진 명문 기와편 등 30여점의 유물들이 발굴되어 원래의 사찰명인 선지사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답니다.

선지사에는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인 선지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물 일괄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아미타여래좌상은 나무로 만들었으며 얼굴이 신체에 비해 큰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불교조각의 작품으로 1605년에 원오, 충신, 청허, 신현, 신검 등이 제작하였습니다.

조선후기 성립되는 유파의 수장인 원오가 참여한 작품으로 그 가치가 크며, 복장발원문을 통해 정확한 조성연대와 조각승들을 알 수 있어 17세기 조각승과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를 중히 여겨 크게 갚으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으로 부모은중경 또는 은중경이라고도 부릅니다.

선지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1책으로 표지에 적힌 이름은 부모은중경이며, 권수제에 적힌 이름은 불설대보부모은중경, 판심제에 적힌 이름은 은(恩)입니다.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숙종 12년 간행되었다는 명확한 기록과 간행장소, 간행한 사람, 목판을 조각한 사람, 시주한 사람에 대한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어 불교 판본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통일신라시대 때부터 1천여 년 간 맥을 이어온 선지사는 양산 통도사 말사로서 전통사찰 110호로 지정돼 있으며, 오백나한을 모신 영산전, 무량수각, 산신각, 요사채 등이 있습니다.

선지사는 불교에서 특별한 신앙의 대상인 아라한 오백인의 형상을 조각한 오백나한이 영산전에 전시되어 있는데요. 오백나한 중에 예수님의 형상을 한 나한도 있답니다.

풍성한 머리카락과 긴 수염, 인자한 자태까지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예수님과 장유화상, 원효대사, 달마대사, 육조혜능, 의상대사의 상도 전시되어 있으니 선지사를 찾으신다면 영산전에 들르셔서 꼭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순백색의 아름다운 이팝나무 꽃과 나한 영험도량으로 유명한 선지사가 있는 주촌으로 봄 나들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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