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간 전
방어진항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방어진 남방파제에서 만난 포토존!
'두근두근 동구' 슬도에는 유/채/찬/란한 유채꽃이 만발했습니다.
햇살 좋은 4월의 주말, 대왕암에서 슬도 한 바퀴 봄 소풍을 떠났다가 슬도와 연결되는 방어진항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습니다.
시간 여행 코스
방어진 역사관 ▶ 디자인거리 ▶ 전당포 ▶ 방어진 공동어시장
▶ 방어진 활어센터 ▶ 천년 소나무 ▶ 남방파제 축조비
방어진은 동구의 원도심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곳이었는데요.
조선경기의 침체로 쇠퇴해져 갈 즈음 2016년부터 2021년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때 '방어진항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서 사회적 경제분야 협동조합,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에 참여하여 부코디로 근무를 하고 사업이 끝난 후 오랜만에 방어진항을 찾았습니다.
방어진 역사관
찾아가는 길 / 울산 동구 중진 1길 30 방어동 344-4
운영시간 / 09:00~18:00
매월 두 번째 & 네 번째 월요일, 공휴일 휴관
입장료 / 없음
주차 / 무료, 방어진 활어센터
문의 / 052-209-3874(동구청 도시과)
방어진 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적산가옥 2채를 매입하여 건립하였는데요.
2021년 4월 박물관으로 개관했으며 2024년 역사관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방어진 역사관 바로 앞에 있는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간판이 있는 부산이불점 건물은 현재는 비어 있는데요.
예전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될 때 마을 주민들이 일본식 다다미 방 형태의 사무실에 모여 앉아 방어진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의논하던 사랑방이었습니다.
1년을 넘게 이곳을 드나들면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한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역사관은 제1전시관(1,2,3 전시실), 영상관(2층), 제2전시관(특별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전시관으로 들어가 봅니다.
1층 1전시관으로 들어서면 안쪽에 1950년대 가파른 경사가 특징인 적산가옥의 실제 목재 계단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작고 아담하고 낮은 천정의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목조 가옥의 형태를 살려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침 근무 중이시던 마을해설사(배순애) 선생님을 만났는데 예전에 마을공동체 사업에 함께 참여했던 분이라 서로 한참을 옛날이야기도 하고 반가움을 나누었습니다.
제1전시관에는 도시재생 사업 당시 마을 주민들에게 기증받은 자료들과 방어진의 생활 모습, 1930년대 저축예금 통장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수산 통계가 그려진 그림엽서가 인상적이었는데요.
1926년에는 정어리, 고등어 등의 어획고가 높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관 안쪽에는 오래전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의 급여 명세표, 현대중공업 사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1전시관은 해설자님의 설명을 들어도 20분 정도면 충분히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역사관 2층 영상관으로 올라가 봅니다.
영상관은 아담한 공간인데요.
방어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약 15분가량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역사관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왼쪽 제2전시관과 오른쪽 제1전시관 사이로 '장수탕'을 볼 수 있는데요.
1910년대에 방어진에는 9개 정도의 목욕탕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 장수탕은 100년을 뛰어넘은 울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으로 남아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휴무이고, 여탕은 영업을 하고 있는데 장사가 되는지 여쭤보니 물이 좋아 많은 분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방어진 역사관은 조그마한 공간이어서 해설자님의 설명을 들어도 1전시관과 2전시관을 다 둘러보는데 30분 정도면 충분할 듯합니다.
2전시관은 1940년대부터의 방어진, 1980년대 현대중공업 선박 7301·7302호 명명식 사진, 2020년대까지 방어진의 다양한 생활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제2전시관과 마주 보고 있는 이 공간은 마을해설분들의 쉼터 겸 방어진항 도시재생사업의 주요 사업을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자료가 있는 공간입니다.
방어진 역사관을 나와 방어진항 디자인거리로 나가보았습니다.
동양의 거리, 서양의 거리, 화합의 거리, 특산물 거리 등으로 안내가 되어 있지만 테마별 거리의 구분이나 특징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디자인 거리를 조금 가다 보면 일제강점기 시대에 쓰였던 100년이 넘은 전당포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보물찾기 하듯 숨겨진 공간을 찾는 소소한 반가움이 있습니다.
방어진 역사관 뒷골목에 있는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대 신사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디자인거리 끝 지점에서 방어진 항 쪽으로 나오면 광장에 있는 동구 출신의 민족 예술가 중곡 천재동(1915~2007) 선생의 토우 작품과 조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형물은 증곡 천재동 선생이 지난 1990년대에 제작한 소형 토우 작품 ‘가자가자 장에 가자 개기 사러 장에 가자’를 높이 2.5m의 청동 소재 조형물로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방어진항에 모여 있는 횟집 골목인데요.
싱싱한 횟감을 바로 먹을 수 있고 바로 앞 방어진 활어센터에서 구입한 횟감을 가지고 초장집으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어진 횟집 골목과 함께 있는 방어진 활어센터입니다.
방어진 활어센터
이용 시간 / 07:00~19:00
찾아가는 길 / 울산시 동구 중진 2길 27
휴무 / 매주 월요일
주차 / 무료
방어진항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신다면 싱싱한 회와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방어진 활어센터에도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방어진 활어센터 건물 내에 있는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열리고 있는 <김민혜 개인전>도 구경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문화공장 방어진
2023년 문화도시 울산의 문화 실험실 공모사업으로 조성된 문화공간
다음 코스는 방어진 활어센터 건물 뒤 조그만 암자와 함께 있는 보호수 곰솔입니다.
1994년 12월 9일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나라의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신으로 전해지며 '용나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나무가 있는 용왕사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경관개선 사업으로 깔끔하게 조성된 방어진 남방파제가 나옵니다.
방어진 항구
1906년경부터 일본 어민들의 이주를 시작으로 1908년쯤 일본인 이주촌이 형성되면서 항고 도시의 모습을 갖춰나가며 당시 치대 어항으로 발전한다.
고래잡이로도 유명했던 방어진은 해방 이후 1950년대 중반 이후로는 고래 포획량이 장생포보다 앞섰고, 포경업이 최전성기를 누렸다.
방어진항 남 방파제 축조비에서 시작되는 남방파제 모습입니다.
남방파제 입구에는 일제강점기 방어진 축항(築港)을 위해 거대한 방파제를 쌓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입니다.
방어진 남방파제는 192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928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요, 역시 100년을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트릭아트 포토존을 찾아라!
방어 DREAM 가자美 덤 / 거북이 행운 DREAM / 사랑은 해풍을 타고 / 빛의 타워, 울산의 파워 등대와 대교 전망대
방파제를 걷다가 중간지점쯤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2021년 울산 동구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으로 조성된 <트릭아트 포토존>을 만날 수 있는데요~
어쩌면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숨은 공간입니다.
'거북이 행운 DREAM'이라 이름 붙은 동구 지형을 닮은 거북이 포토존입니다.
'빛의 파워, 울산의 파워, 등대와 대교 전망대' 트릭아트 포토존입니다.
원래는 4개의 포토존이 있는데 낚시를 하는 분이 자리하고 있어 세 곳에서만 흔적을 남겨봅니다.
이곳은 방파제 벽면에 있는 '방어 DREAM 가자美 덤' 대형 포토존입니다.
'사랑은 해풍을 타고' 포토존입니다.
남방파제에 올라서서 바라본 방어진항입니다.
4월의 어느 하루, 방어진항으로 짧은 시간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고 머물고 있는 이 도시, 가깝거나 익숙해서 조금은 흥미를 잃어버리며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솜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나보면 어떨까요?
해돋이 동구!
두근두근 동구!
울산 가볼 만한 곳!
여기는 울산 동구 방어진입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방어진역사관
- #울산동구용왕사천년소나무
- #방어진방파제축조비
- #방어진활어센터
- #방어진트릭아트포토존
- #유정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