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시간 전
따뜻한 손길로 만든 호두과자, 대전 ‘꿈심당호두’ 이야기
대전 서구에는 조금 특별한 호두과자 가게가 있습니다. 이름은 ‘꿈심당호두’. 이름만 들어도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으신가요? 이곳은 호두과자를 팔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자립을 준비하며 함께 일하는 자활근로사업장이자, 대전시가 지원하는 사회적경제기업입니다.
자활근로사업장이란?
‘자활근로사업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공공 일자리 사업장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분들이 일정 기간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근로역량을 기르고,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인데요. 단순히 임시적인 수입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무 경험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장기적으로는 일반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대전지역자활센터처럼 각 지자체와 연계된 기관에서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여자는 식품 제조, 서비스업, 청소, 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꿈심당호두도 이 자활근로사업장의 일환으로 운영되며, 참여자들은 단순한 일꾼이 아닌 매장의 주체이자 자립을 향한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자활근로사업장은 복지와 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 이곳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처음엔 ‘호두과자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분위기와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따뜻했습니다.
‘꿈’을 굽는 곳, 꿈심당호두. ‘꿈심당’이라는 이름은 ‘꿈을 심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이곳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정, 중장년 여성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 일하고 계십니다. 직접 반죽하고, 굽고, 포장까지. 호두과자 한 알 한 알에 정성이 담겨 있었어요. ‘일자리’ 이상의 의미가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은 조금씩 자신만의 삶을 회복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호두과자가 얼마나 맛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려고 방문한 것이었는데요, 그날따라 유독 손님이 많았는지,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매진이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이 정도로 빨리 팔린다는 건 정말 맛있다는 뜻이겠지’ 싶더라고요. 다음엔 꼭 더 이른 시간에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만큼 이곳의 호두과자는 맛도 좋고 의미도 있다는 입소문이 이미 지역 곳곳에 퍼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하시는 분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제가 방문했을 땐, 근로자 한 분이 혼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호두과자가 모두 팔린 상태였고, 매장은 한산했지만,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어요. 그분은 이전에 일용직으로 근무하셨는데, 지금은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생겨서 매일 출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의 말에서, 일자리 하나가 가져오는 변화와 기쁨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꿈심당호두는 근로자에게 새로운 일터를 제공하고 직업의 가치를 발견하게 합니다. 이 곳에서 일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이번에는 호두과자를 맛보진 못했지만, 가게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방문이었습니다.
혹시 대전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꿈심당호두’에 한 번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맛있는 간식도 먹고, 누군가의 삶을 응원하는 따뜻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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