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시간 전
봄 등산로 추천 - 남원 운봉 바래봉 철쭉 산행
철쭉이 아름다운
남원 운봉 바래봉 산행
남원 운봉에서는 ‘제29회 지리산 운봉 바래봉 철쭉제’가 4/24(토)~5/2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됩니다. 운봉은 고원지대라서 지대가 높은데요. 해발 500m에서 철쭉이 피기 시작해서 바래봉 정상(1,165m)까지 도달하는데 약 한 달이 소요됩니다.
이 시기에 지리산 바래봉을 찾는다면 어느 구간에서인가 활짝 핀 철쭉을 보면서 산을 오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5월 12일 운봉을 방문한 날은 축제가 후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철쭉꽃 소식이 어디까지 전해졌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바래봉 등산 시작은 남원 운봉에 있는 허브밸리 주차장(무료)에서 시작했습니다. 허브밸리는 등산로와 철쭉이 분리되어 있으면서 유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지에 호텔과 카페 시설도 있어 훌륭한 휴양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바래봉을 찾을 때 함께 이용해도 좋겠습니다.
주차장을 나와 허브밸리 울타리를 따라 만든 데크길을 이용해서 걸었습니다. 마침 가로수가 아름답게 우거져 시원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허브밸리 풍경이 보이는데요.
허브밸리 맨 위쪽에는 철쭉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은 완전히 진 상태입니다. 축제 초기에 왔다면 예뻤겠습니다
조금 더 오르면 바래봉과 운지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운봉 사람들은 바래봉을 승려들이 쓰고 다니는 ‘삿갓’처럼 보인다고 ‘삿갓봉’이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양을 닮아 ‘바리봉’이라 했는데 음이 변하여 현재는 ‘바래봉’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인연을 보면 주변에 절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습니다.
삼거리에서 바래봉 방향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경사가 느껴지지 않는 평탄한 구간입니다. 좌 우측에 줄지어 있는 철쭉 군락지에서는 꽃을 볼 수 없습니다. 이미 철쭉꽃은 이곳을 찍고 바래봉을 향해 열심히 오르고 있나 봅니다.
등산로가 다시 경사로 구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바래봉 탐방로 안내 표지가 보입니다. 이곳부터는 국립공원 구역입니다. 여기서도 아직 철쭉꽃은 보이지 않습니다.
등산로에서 만나는 꽃
대신 다른 꽃들을 보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으름덩굴 사이로 핀 꽃은 귀여웠습니다. 하얀 고추나무 꽃도 종종 보입니다. 고추의 잎과 꽃을 닮았다고 고추나무라 부른답니다.
산괴불주머니꽃과 병꽃은 등산로 양쪽에 줄지어 피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눈을 마주치며 함께 산행을 했습니다.
국립공원구역으로 들어와 정자 쉼터를 지나 조금 더 오르자 철쭉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꽃이 많이 진 상태였지만 반가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철쭉꽃이 정상 부분까지 피었겠다는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확 트인 정상 부근 능선에 핀 철쭉꽃 무리를 보고 싶었거든요.
정자 쉼터를 지나 바래봉에 오르는 등산로에 중간중간 쉼터가 있는데요. 바래봉1부터 5까지 있습니다. 바래봉3 쉼터를 지나자 꽃이 보기 좋게 피어 있습니다. 그늘진 곳에 핀 꽃은 아직 잠에서 깨어난 듯 푸석푸석한 느낌도 있지만 그 자체도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철쭉을 보호하기 위해 등산로 옆에 나무로 보호대를 설치해 놓았는데요. 그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꽃이 있습니다. 보는 사람이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꽃입니다. 마치 장난꾸러기 어린아이 얼굴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래봉5 쉼터 주변은 철쭉꽃이 만개했습니다. 철쭉꽃이 가장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쉼터를 지나면 등산로는 상당히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꽃을 보면서 느릿느릿 걸어 올랐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니 바래봉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팔랑치 방향에서 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 주변도 철쭉꽃이 예쁘게 피어 있어 팔랑치 쪽에서 오는 사람마다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곤 합니다.
바래봉 철쭉 풍경
바래봉삼거리를 지나면서 길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잠시 여유롭게 걷는 길입니다. 그것도 키가 큰 나무 숲길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등산로와는 달리 온통 녹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수터도 있습니다. 시원한 약수를 받아 목을 축이고 정상을 향해 올랐습니다.
바래봉 정상으로 가는 구간은 데크길로 되어 있습니다. 테크길 입구에서 보면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전망대가 보입니다. 이 구간은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어 화려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꽃 분위기를 내기에는 이 정도로 충분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전체적으로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겠습니다.
데크길을 따라 오르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감동입니다. 능선을 잔잔한 빛으로 덮고 있는 철쭉 무리들, 멀리 보이는 지리산 연봉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입니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바래봉을 찾는가 봅니다.
바래봉 정상 부근 철쭉 군락지는 금방이라도 꽃을 활짝 피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군락지 철쭉꽃이 만개하면 온통 붉은빛으로 넘실댈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쯤 보여줄 그런 풍경이 기대됩니다.
바래봉 표지석을 보고 정상에 올라왔음을 확인했습니다. 정상에서 표지석과 함께 인증샷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철쭉꽃 시즌의 바래봉 산행은 역시 멋집니다. 중간중간 보았던 꽃들도 예뻤고요.
오랜 시간 철쭉꽃 함께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바래봉을 찾는다면 정상 부근에 활짝 핀 철쭉꽃이 반겨줄 것입니다.
글, 사진 = 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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