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26 취재

안녕하세요 청송 온통청송 홍보단 윤은정입니다.

소설 객주를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

객주문학관을 다녀왔습니다.

객주문학관은 폐교된 진보 제일고 건물을

증.개축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객주'를 중심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담아

전시관, 소설도서관, 스페이스 객주,

영상 교육실, 창작 스튜디오, 세미나실,

연수실, 작가 김주영의 집필실인 여송헌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청송로 6359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전화번호 054-873-8011 주차장 있습니다.

소설가 김주영은 사방 100리 안에는 공장도 없고

기찻길도 없는 산골마을에서 태어났어요.

"탯줄을 끊고 난 순간부터"

시달려야 했던 지독한 가난을

어린 그에게 멍에와도 같았고

대학을 졸업하여 선택한 시골 직장 생활 역시

감옥과도 같았다고 합니다.

삼십대에 접어들어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71년 '휴면기'로 등단을 했습니다.

5년간의 자료 수집과 5년간의 장터 순례를 거쳐

무려 4년 9개월간 서울 신문에 연재된

'객주'는 김주영 작가에게

'길 위의 작가'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고 해요.

이런 시절을 거쳐서 명작이 탄생했습니다.

대표작인 '객주' 뿐만 아니라

작가가 집필한 다른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걸어온 발자취를 볼 수 있습니다.

길 위의 작가라는 별명을 얻기까지의 결과물입니다.

소설 '객주'를 바탕으로 한

'장사의 신-객주2015'가 드라마화 되었어요.

KBS2에서 2015년 9월 23일부터

2016년 2월 18일까지 41부작이었는데요.

요즘 긴 드라마도 보통 16부작인데

41부작이나 되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페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하여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예요.

'객주' 속 인물들을 살펴보면

단 한 명의 영웅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의협심이 강하며 장사 수완이 뛰어나지만

정의감으로 인해 번번이 고초를 겪는 천봉삼이나

토호의 행패로 재산과 아내를 모두 빼앗기고

오랜 행고 끝에 다시 쇠전을 일으키는 조성준,

백정의 딸로 태어나 끊임없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자는 월이 등

잡초와 같은 생명력을 보여주는

무수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이름 없는

민중들이며, 구한 말 옛 저잣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장삼이사의 필부들입니다.

이처럼 '객주'는 지배층이 아닌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상인계급을

주인공으로 삼음으로써

'세계문학사에 전례가 없는

민중문학의 전범'을 마련하였습니다.

청송 객주문학관에는 소설 객주에 나오는

보부상에 관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보부상들의 활동상이나

조선 후기 상업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저 물건을 판매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의 한 맥을 이끌었던 조직입니다.

산길 걷고 물길 건너 조선팔도 저잣거리로

물품을 유통했던 보부상들의

삶은 즐거움도 있었지만 고슬펐습니다.

보따리 장수인 보상들은 화장품,패물,비단과 같은

수공예품을 방물고리에 담아 거래하였습니다.

이 보상들은 대개 여인들었으므로

대갓집 본채까지 깊숙이 출입하면서

때로는 매파 노릇도 하였습니다.

등짐장수로 일컫는 부상들은 지게를 지고 다녔는데

이들은 철물,도자기,건어물,소금,옹기,

유기,곡기, 곡식과 피륙같은 공산품을 거래하였어요.

지게에는 노숙하며 밥을 지어 먹을 새옹과

갈아 신을 짚신,곰방대 같은 생활도구들이

매달려 있었고 뱃구레에는 전대를 찼습니다.

장단지에는 행전을 쳤으며

손에는 작대기 겸 호신도구이기도 한

물미장(촉삭대)를 들었고

머리에는 패랭이를 쓰고 다녔습니다.

보부상들의 신분증명서이기도 했던

신표 또한 잊지 않고 챙겼다고 합니다.

역사와 허구의 이종교배를 달성한

한국어 서사물로서 '객주'는 위대합니다.

소설연재 당시의 시점에서

한국사 연구가 다다른 가장 높은 수준의 실증과

추리를 바탕으로 보부상 집단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민중 생활의 박물지를 작성하는 동시에

음모와 폭력이 꼬리를 물고

의리와 애욕이 장단을 맞춰 흘러가는

토속적 로맨스를 완성했습니다.

대대로 전수된 옛말과 속담의 활용

민간에 유통된 비유와 사설의 구사,

민중 풍속에 밀착된 재담과 육담의 연출이라는

면에서 '객주'를 능가하는 소설은 없습니다.

'객주'는 고유 언어의 보물창고일 뿐만 아니라

대중서사의 백과전서이기도 합니다.

소설 객주를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

청송 객주문학관에서 보부상의 삶을

차근차근 엿볼 수 있습니다.

취재일자: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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