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시간 전
다시 피어나는 사찰 청송 수정사
청송에 대한 관심과 여행이 기부입니다
안녕하세요 청송 온통청송 홍보단 이수이입니다.
주변 경치가 아름답고 산속에서 흘러내리는 샘물과
계곡에 흩어진 돌이 수정처럼 깨끗하다 하여 이름붙여진 ‘수정사.
약 300여 년 전에도 화재로 모두 불타 소실되었고,
현재의 사찰은 원 절의 산내 암자였다고 하는데 도량 입구부터 너무 아름답습니다.
수정사는 일주문 입구부터 꽃대궐이었고,
이름을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수많은 종의
다양한 꽃들이 사계절 피고지는 멋들어진 절간이었습니다.
수정사는 아주 단아하면서도 단촐한 자그마한 절간에
소박한 대웅전과 산령각 하나를 남기고 화마에 쓰러져
연신 트럭이 드나들며 무너진 잔해를 실어나르고,
공사장처럼 포크레인의 바쁜 움직임에 맘이 아픕니다.
수정사에 대한 문건이나 역사적 사실들이
특별히 전해진 바가 없지만 도량을 아름답게 가꾼
스님들의 노력 덕에 꽃향기에 취할 만치
향내에 빠져들 듯 바람소리, 새소리도 더 아름답던 수정사였습니다.
남각산 수정사는 작은 절집이자 아름다운 화원이라
하얀 불두화가 필 즈음부터 사진 찍으러 가게 되던 곳이었는데
며칠 전 만난 수정사는 일주문에서부터 눈물이 툭 났습니다.
시꺼멓게 불탄 숲에서 피어나는 희망같은 초록빛이
더 빛나 뵈는 청송 수정사로 걸어봅니다.
오래된 나무들과 바위, 그리고 깊은 산속 고요함이 어우러져
조용히 마음을 쉬게 해주는 청송 수정사를 찾은 날,
공기는 유난히 무거웠습니다.
지난 봄, 대형 산불로 인해 수정사의 요사채가 전소되고,
주변 숲도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찰은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그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다시 일어서려 하고 있습니다.
봄 햇살이 내려앉은 산길 너머,
그곳엔 화마가 스치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사찰 한편엔 탄 냄새가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상처 입은 자연과 그 속에 조용히 앉아 있는 수정사는
오히려 더 단단해 보일려고 하듯 꽃들이 피어납니다.
고요한 법당 앞에 서니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했습니다.
지금의 수정사는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아름답습니다.
무너진 곳을 복구하려는 손길,
다시 찾은 이들이 남긴 조용한 기도,
그리고 언젠가 다시 피어날 숲의 약속,
그 모든 것이 어울려 안간힘을 쓰듯 합니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건 더없이 소중한 일입니다.
고요한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치유되고,
사찰 어귀의 작은 돌 하나, 꽃 한 송이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며,
청송에서의 한 끼 식사와 따뜻한 커피를 나누는 일상이 지역경제에 힘이 됩니다.
수정사는 화려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그저, 자연과 사람과 마음이 쉬어가는 ‘작은 자리’일 뿐입니다.
그 자리를 찾아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하지만 깊은 기부가 아닐까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연대이고 응원입니다.
지금 수정사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연의 회복을 기다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발걸음을 기다리고,
다시 살아날 시간을 기다립니다.
자연과 마음을 함께 보듬는 여행,
이번 주말 한 번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행이 기부가 될 수 있다면, 지금은 청송입니다.
수정사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길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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