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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함안 여행/5월 함안 꽃 축제] 제3회 칠서생태공원 청보리·작약 축제장 첫째 날, 수채화같이 담긴 비오는 날의 축제
제13기 함안 블로그 기자단 조윤희
제3회 칠서생태공원 청보리·작약 축제
-주제: 푸르른 청보리밭, 작약꽃향기 흩날리다
-일시: 2025. 5. 9.(금) ~ 5.11. (일)
-장소: 경남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998 강나루 생태공원 일원
-주최/주관: 칠서 생태공원 청보리·작약 축제추진 위원회
-개막식: 2025. 5. 9. 금. 18:00 (불꽃놀이 20:30)
푸르른 청보리밭, 작약꽃향기 흩날리는 함안군 칠서면에 소재한 강나루 생태공원에서 제3회 칠서 생태공원 청보리·작약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모님과 함게 축제장으로 가기로 했는데 막상 당일 아침 출발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비가 오면 아무래도 두 분이 불편할 것 같아 약속을 취소하려고 했다가 이날이 아니면 올 시간이 마땅찮아 비가 오지만 축제장으로 향했네요.
칠서 강나루 생태공원
-주소: 경남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998
비가 오니까 사람들의 방문이 적겠지, 그러면 주차도 쉽겠지 했던 차 안에서의 대화가 무색할 정도로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만원 사태를 빚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축제장에서 좀 먼 곳이지만 주차할 곳이 있어서 주차를 했지만 비가 상당히 쏟아져서 걷기가 불편한 관계로 부모님은 차에 계시기로 하고 저만 축제장으로 향했네요.
"희야~~ 군밤이 있으면 ..."
비가 오는 축제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청보리밭 소경
작년에도 부모님과 함게 왔었던 축제장에서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포토존과 달리 하루하루 달라지시는 부모님의 건강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제가 담은 축제장의 사진들을 통해 위로받으실 것을 생각하면서 한 장 한 장 소중히 담기로 했네요.
빗방울을 잔뜩 머금은 청보리의 몸짓에 비에 젖은 감성들이 치밀어 오르면서 방울진 모습이 고와서 담아보았습니다.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처럼 함안이 고향인 부모님의 소싯적 풋사랑이 영글어 결실을 맺은 것처럼 유채의 씨방들조차 빗방울을 매단 모습이 제 속에 들어차 울컥하게 하네요.
비가 오니 아무래도 마음까지 젖어지나 봅니다.
낙동강을 끼고 광활하게 펼쳐진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은 봄이 되면 넓은 들판에 청보리가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어서 함안 6경에 속해 있을 정도라고 해요.
축제장이 된 강나루 생태공원 내에는 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위해 함안군 공공 야영장이랍니다. 캠핑장 외에도 산책로, 자전거도로, 축구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지요.
일반적으로 누른빛을 띠는 일반 보리와는 달리 푸른빛을 띠는 특성이 있으며 모양도 일반 보리와는 비슷하지만 색깔이 흔히 알고 있는 누른빛이 아닌 푸른빛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덜 익은 보리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 청보리가 펼쳐진 축제장은 여러 곳에 사진 찍기 좋아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포토존을 신경 써서 조성했더군요.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5월의 시간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바람개비 사이에 서면 어느 누구라도 최고의 모델이 되는 청보리밭의 매력은 비가 오니 더 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일반 황보리와 마찬가지로 영양가가 뛰어나고 높은 편이며 식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제빵, 제과 또는 백미에 혼합하여 먹기도 하며, 이걸 넣어서 청모죽을 해 먹기도 하지요 또한, 식용 외에도, 토양 개량을 위한 녹비용(이삭이 나기 직전까지 길렀다가 밭을 갈아엎는 것)으로 기르기도 하지만 삶에 있어서의 여유를 안겨주는 청보리밭이 배경이 된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에서의 시간을 맛본 분들은 누구라도 다시 찾아올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 가파도, 전북 고창, 충남 보령, 충주 달래강, 경기 안성 등에서도 청보리 축제가 있지만 가까이 함안에서도 청보리 축제가 있어서 둘러볼 만한 풍경을 제공해 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낙동강 강변에 위치한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의 모습은 한마디로 평온 그 자체인 것 같았습니다. 행사가 아니라면 이곳은 캠핑을 즐기러 오면 참 좋을 정도로 샤워장, 화장실, 취사할 수 있는 수도가 잘 구비되어 있었고 그 옆으로 텐트를 칠 수 있는 평상과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것을 보고는 쉼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한 함안군의 배려에 흐뭇해지더군요.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보이는 것으로 인한 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축제장 분위기
2025년 5월 9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개막식이 펼쳐진 주 무대는 비가 오는 것에도 아랑곳 없이 진행 순서를 챙기면서 리허설로 분주하더군요. 비기 오지 않았다면 더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었을 텐데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분주하게 음향 체크, 조명 체크 등으로 바쁜 모습을 보았는데 개막식 할 때만이라도 비가 멈춘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네요.
개막행사로 요즘 뜨겁게 무대를 불사르는 초청가수 박서진을 비롯한 축하 공연과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관람과 참여 이벤트, 체험 행사를 통해 축제의 흥을 북돋울 축제장은 서서히 개막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답니다.
부모님과 함께 왔지만 다리가 불편하셔서 둘러보지 못하는 축제장에서 저희 부모님과 같이 몸이 불편한 분들에 대한 편의시설이 없어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 축제가 벌써 3회이니만큼 성황리에 잘 마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농, 특산물 직거래 장터 및 여러 포스들을 담아보았답니다.
많은 부스 중 눈에 띄는 곳이 있어 다가간 '강소농 가치가야' 부스 안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어서 사 왔는데 만 원어치 담아 달라고 했더니 ... 주차장까지 이동거리가 너무 먼 관계로 만 원의 무게감이 행복하게 다가왔답니다.
가치가야는 함안군의 지역명을 따서 '가야'와 농업의 '가치'를 담아 함안군과 농업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자 모인 청년농업인들의 단체더라고요. 청년이 살아있는 함안, 정말 기대됩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군밤 사는 것도 잊지 않고 넉넉히 샀네요.
작약꽃밭의 향기를 담아
청보리밭과 행사장을 둘러보고 돌아 나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둘러 본 작약 꽃밭입니다.
'적작약, 함박꽃, 함박초'로 부르는 작약으로 다가갈수록 비로 인해 공기가 내려앉아서 그런 것인지 진한 향기가 저를 끌어당기더라고요.
함안 칠서 생태공원의 무려 420,000m² 면적에 조성된 보리밭과 33,000m² 면적에 조성된 작약꽃은 비가 와서 더 진한 색감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가운데 축제 때 공연을 앞둔 공연팀들도 꽃을 쳐다보느라 걸음의 속도가 느리더군요.
한국, 중앙아시아,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 교태'랍니다.
5~6월에 백색, 적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의 큰 꽃이 원줄기 끝에 1송이씩 달리며, 개화 기간은 열흘 정도라고 하지만 9,900평 되는 넓은 부지에 만개한 꽃도 많지만 아직 개화하지 않은 송이들도 많아서 축제가 끝난 뒤에도 꽃을 즐길 수 있으니 계속해서 방문이 이루어져도 될 것 같았답니다.
모란과 꽃 모양이 매우 흡사하지만, 나무처럼 목질화된 줄기로 월동하는 모란과는 달리 작약은 겨울에 지상부가 완전히 말라 없어지고 뿌리로 월동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지요. 뿌리는 진통, 복통, 월경통, 무월경, 토혈, 빈혈, 타박상 등의 약재로 사용하며, 만성 간염에도 효과적이며, 빈혈로 인한 팔과 다리의 근육 경련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약용, 화단용으로 주로 식재하고, 절화용으로 가능한 작약은 꽃의 색에 따라 꽃말이 다른데 공유해 볼게요.
-분홍색 작약: 부끄러움, 수줍음,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
-흰색 작약: 순수, 결백, 존경
-황색 작약: 부귀, 영광, 풍요
-붉은색 작약: 열정, 사랑, 아름다움
미나리아재빗과의 내한성이 좋은 작약은 동양의 장미라고 불릴 만큼 향기가 강하고 좋은 향기가 나는데, 사실 장비보다는 더 진해서 쓰고 독한 향으로 느껴지기도 하답니다. 꽃 모양이 넉넉하다고 해서 함박꽃이라고도 부르지요. 꽃봉오리가 3~4일 정도 후에 만개를 하며 만개한 후에는 꽃잎이 우수수 떨어진답니다.
아프파라긴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눈 충혈, 견갑통, 두통, 치통, 신경통, 어지러움에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작약 차는 간의 문제로 발생하는 옆구리 통증, 경련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위산과다를 억제하는 작용도 있어서 소화장애 증상에 도움을 준다는군요.
행사장 부스 중 작약 차를 시음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서 마셨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몸에 좋다고 해서 그런지 따끈하게 마신 차의 향이 입안에 여운으로 남더군요.
함안의 5월이 청보리와 작약과 함께 익어가고 향기가 가득합니다.
꽃이 지기 전에 꽃놀이하러 함안으로 어서 오세요.
올해 참석하지 못했다면 내년 청보리 작약 축제에도 꼭 들러보시고요.
맑은 날에 다시 작약을 보러 들러야겠어요. 함께 가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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