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일 전
[제주어 벨롱]➋ 우영팟 - 시인 현택훈
제주어 벨롱✦𝟎𝟐 우영팟
❝ 우영팟에서 제주도 정원의 미학을 볼 수 있다 ❞
우영팟🌱
텃밭. 집터에 있거나 울타리에 붙어서 가까이 있는 밭.
아이팟 아니고 우영팟.
제주도 우영팟에는 식용할 푸성귀만 심지 않는다.
워싱턴야자수나 수국 등의 관상용 식물도 있는
낭만이 제주도 우영팟에 있다.
우영팟에서 제주도 정원의 미학을 볼 수 있다.
먹을 것이 귀해도 그 소중한 땅에 관상식물을
심어 놓을 줄 아는 사람들이 제주도 사람들이다.
어렸을 때 고향집 우영팟에는 개꽝낭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 나무를 애지중지했다.
원래는 화분에 있었는데, 점점 커져서 우영팟에 옮겨 심었다.
열매가 쥐똥 같아서 서울에서는 쥐똥나무라 불리는 나무였다.
나는 소철을 좋아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소철은 오랫동안 눈을 모으고 있었다.
지구의 첫 나무라는 이 소철은 중생대 공룡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나무이다.
이국적이면서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원류가 다 있었다.
우영팟은 푸성귀 따위를 심어 부식을 구하는 귀중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땅에 제주도 사람들은 식용 목적과 함께 관상 목적의
비파나무, 동백나무, 종려나무, 워싱턴야자수, 하귤, 수선화 등을 심어 멋을 즐겼다.
아무리 힘들어도 멋을 부릴 줄 안다는 것은 절도(節度)에서 나온다.
─시인 현택훈🪶
@hyuntaekhun
✨「벨롱」 : 불빛이 멀리서 번쩍이는 모양 제주어는 먼 별에서 시작한 빛처럼 오랜 세월을 지나왔습니다. 멀고 먼 곳에서 시작한 언어의 힘은 우리들 일상 속 반짝이는 활력을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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