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전
아름다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대전 스토리투어 '삼정 생태공원'
아름다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대전 스토리투어 '삼정 생태공원'
대전의 소소한 이야기를 따라 떠나는 여행, 2025 대전 스토리 투어 이번에는 대덕구 삼정동 '삼호' 편 새벽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삼정동에는 강촌마을과 이촌 마을이 있습니다.
지금은 삼정 생태습지 마을로 조성되어, 자연과 어우러진 조경이 돋보이는 마을로 변해 있지만, 이곳은 과거 대청호 건설로 수몰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당시, 이 지역에는 삼호 국민학교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삼호라는 이름은 황호동, 용호동, 미호동이라는 세 마을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옛 마을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곳에 담겼던 삶의 흔적과 이야기는 여전히 이 지역의 자연과 풍경 속에 조용히 남아 있는 듯합니다.
하늘엔 조용히 상현달이 떠 있습니다. 고요한 호수와 그 곁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 따뜻한 조명 아래 2025 대전 스토리 투어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어스름 속에 어우러지며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2011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삼정동 생태습지는 대청호 수질 개선과 녹조 발생 억제, 수생태계 복원을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 인근에서 흘러드는 빗물(우수)은 생태습지로 모이게 되며, 그 안에 심어진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물을 자연스럽게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설해 주셨습니다.
대전 체험 여행 협동조합 안여종 대표님의 설명을 통해, 이곳에 함께한 다양한 지역의 참가자분들께 대덕구의 수질 정화 노력이 잘 전달된 것 같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촌 마을로 향하는 길, 산책로 옆엔 겨울을 지나 초록빛을 품기 시작한 잔디가 조용히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강촌마을과 이촌 마을은 대청호수를 끼고 '대청호 둘래 산 누리길'이라는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산책로는 약 771m의 길이로,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걷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하지만 댐의 만수 시기에는 해당 산책로가 물에 잠길 수 있으므로, 이 구간에 진입하기 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대청호 둘래 산 누리길을 걷다 마주친 정적의 한 장면. 고요한 물 위에 정박된 모터배 하나가 눈길을 붙잡습니다. 특별한 연출 없이도, 그 자체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대청호 수질을 감시하는 수질 감시 3호선은 물 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배에 함께 붙어 있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의 마크는, 정책은 환경부가 수립하고 실행은 공단이 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산 능선을 따라 붉은 해가 천천히 떠오르자, 고요하던 둘레길에 감탄의 숨소리가 번져나갑니다. 오늘 해돋이 시각은 6시 30분. 잠시 기다리던 순간, 모두의 휴대폰이 그 빛을 담기 위해 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수변 아래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옛 삼정마을 왼쪽 산모퉁이 옆에 삼호 국민학교가 있었다고 합니다.
삼호는 황호, 용호, 미호동 이름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수몰민 이야기는 대덕문화원 대덕 도시 역사 문화 아카이브 "대청호 수몰민 이야기"편을 보시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대청호 수변 가까이에서 바라본 해돋이는 잔잔한 호수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대전 체험 여행 협동조합 대표는 '대덕문화원의 대덕도시역사문화 아카이브 대청호 수몰민 이야기, 나의 고향은 대청호 밑에 있다'에 참여하며, 수몰민과 함께 직접 물 위를 답사하고 24명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 자취를 기록하는 작업에 함께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대전 체험 여행 협동조합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수질 감시선 선착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시멘트 길(빨간 원 표시된 곳)은 예전에는 버스가 다니던 도로였다고 합니다.
대청호 둘레길을 따라 강촌에서 이촌으로 향하는 길.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흙길을 사람들이 천천히 걷고 있습니다. 고요한 호숫가와 따스한 햇살이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순간입니다.
고요한 대청호 위로 아침 햇살이 퍼지며, 수면 위로 나무 그림자가 잔잔하게 번집니다. 따뜻한 빛에 잠긴 숲과 산 능선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강촌에서 이촌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은 단순한 산책길이 아니라, 수몰된 마을의 기억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강촌은 진주 강씨, 이촌은 경주 이씨가 모여 살던 집성촌이었고, 지금은 모두 물속에 잠겼지만, 이 길을 걷다 보면 잊힌 마을의 이야기가 조용히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이촌과 강촌 마을엔 걷는 즐거움뿐 아니라, 쉬어가기 좋은 감성 공간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페 글레버는 탁 트인 창으로 자연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모던한 건물입니다. 대청호의 고요한 물결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차 한잔 즐기기 좋습니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카페 담은 감각적인 외관이 눈에 띄는 공간입니다. 독특한 건축미와 함께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걷다가 만나는 이 작은 쉼표들 덕분에 둘레길 여행이 더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2025 대전 스토리 투어는 지역과 함께하는 공정여행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대신, 사진 속처럼 지역의 소규모 카페를 찾아가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그 공간이 가진 분위기와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이러한 작은 선택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여행의 의미도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단순히 보고 지나치는 여행이 아니라, 머무르고 공감하는 여행. 대전 스토리 투어는 그런 따뜻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촌지구 생태습지입니다. 강촌지구에 비해 면적이 훨씬 넓고, 수변식물과 수생식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삼정동 등 인근 지역에서 흘러드는 빗물은 이 습지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정화되고, 다시 대청호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자연이 스스로 물을 정화하는 이 과정은 환경 교육 공간으로서도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이촌 생태습지 공원 앞 대청호 수면에는 인공식물섬인 '원앙새 부유 습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가정의 화목을 상징하는 두 마리 원앙새가 마주 보며 부리를 맞댄 모습으로 디자인된 형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부유 습지에는 꽃창포와 노랑꽃창포가 식재되어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대청호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신탄진 시장은 3과 8로 끝나는 날 열리는 오일장입니다. 23일 아침 8시 무렵 도착하니, 상인들과 손님들로 북적이며 활기찬 장터 분위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살아 있는 시장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신탄진 장날에는 싱싱한 채소와 과일이 가득 진열되어 있습니다. 색색의 먹거리가 장터를 가득 채우고, 이른 아침부터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곱게 담긴 딸기만 봐도 정성과 손맛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싱그러운 달래 한가득, 사진만 봐도 봄 내음이 물씬 풍깁니다. 알알이 살아 있는 뿌리와 푸른 줄기에서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지고, 막장에 콕 찍어 먹고 싶은 입맛까지 돋워주는 모습입니다. 봄이 시작되었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제철의 선물 같습니다.
윤기 자르르한 제육볶음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새벽부터 움직인 탓에 아직 식전인데,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돕니다.
탱글탱글한 민물새우가 한가득 담긴 모습에서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시래깃국이나 된장찌개에 살짝 넣어주면, 깊고 구수한 맛이 절로 살아날 것 같습니다. 전통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소하지만 든든한 재료입니다.
시장을 걷다 보면 구경하는 재미는 물론, 사람 사는 따뜻한 정취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신탄진 장터를 끝으로 2025 대청호 새벽 투어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특히 주부 참가자분들께서는 반찬 가게와 나물 가게에서 한 아름 장을 보셨고, 차량에 오를 때는 봉지 가득 양손을 채운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또한 지역을 살피고 나누는 공정여행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정이 대덕구의 매력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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